공포보다 더 무서운 현실의 그림자.
1982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토브 후퍼가 감독한 영화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는 당시 공포 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어린 소녀 캐롤 앤이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납치당하고, 가족이 이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이 이야기는 평범한 가정집에서도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을 안겨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크린 속의 이야기보다 현실에서 벌어진 기묘한 사건들로 더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오늘은 촬영 중 실제 사건들로 유명해진 영화들 중 폴터가이스트 – 진짜 유령이 함께한 공포 영화 : 주연 배우들의 연이은 죽음과 실제 해골 소품 사용 논란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폴터가이스트》는 영화 자체보다도 촬영 이후 벌어진 연이은 배우들의 죽음, 그리고 실제 해골 소품 사용이라는 섬뜩한 논란으로 인해 "저주받은 영화"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어떤 미스터리가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이 영화에 얽힌 실제 사건들과 소문들을 따라가 보자.
배우들의 죽음, 단순한 우연일까?
《폴터가이스트》 시리즈는 총 3편까지 제작되었는데, 이 시리즈와 관련된 주요 배우들이 젊은 나이에 연이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대중의 의심을 샀다. 이로 인해 "폴터가이스트의 저주(The Poltergeist Curse)"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주인공 캐롤 앤 프릴링 역을 맡았던 아역 배우 헤더 오루크(Heather O'Rourke) 의 사망이다. 그녀는 6살 때부터 시리즈에 출연해 천진난만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폴터가이스트 3》 촬영을 마친 뒤, 단순한 독감으로 알려졌던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1988년, 단 12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녀의 죽음 원인은 선천성 장 질환으로 밝혀졌지만,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팬들의 충격은 컸다.
또 다른 비극은 1편에서 큰 언니 다이애나 역을 맡은 배우 도미닉 던(Dominique Dunne) 에게 일어났다. 영화 개봉 몇 달 뒤, 그녀는 전 남자친구에게 목이 졸려 사망했다. 당시 그녀는 22세로, 막 배우로서 경력을 시작하던 참이었다.
이 외에도, 《폴터가이스트 2》에 출연한 배우 줄리안 벡(악령 케인 역)은 영화 촬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암으로 사망했고, 같은 영화에 출연한 윌 샘슨(영매 테일러 역) 역시 심장 수술 후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샘슨은 촬영 중 실제로 "악령을 몰아내는 의식"을 행했다고 전해지며, 이 영화의 저주에 대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시리즈 출연자 중 여러 명이 사망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실제 해골을 소품으로 사용한 충격적 사실
《폴터가이스트》에는 유명한 욕조 장면이 있다. 주인공 다이앤이 진흙탕 같은 물에 빠져 해골과 싸우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후에 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왜냐하면 제작진이 소품 대신 진짜 인간 해골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기술력이나 예산의 문제로 인해 의료용 해골이나 연구용 해골을 구입해 촬영 소품으로 활용한 것인데, 제작진은 "진짜 해골이 인공 해골보다 저렴하고 더 리얼하다"는 이유로 사용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문제는 이 해골들이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확보된 것인지,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검증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할리우드에서는 20세기 중반까지 해골이나 인체 부위를 진짜로 사용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았지만, 《폴터가이스트》처럼 공포 영화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 해골 사용 사실이 공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영화 속 이상한 분위기와 촬영 후 발생한 사건들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믿기 시작했다. 특히 주연 배우들이 해골과 직접 접촉한 장면에 등장했다는 점은 더욱 섬뜩함을 자아냈다.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이상한 일들
폴터가이스트 촬영 중에는 다양한 초자연적 현상이 목격되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어떤 배우들은 세트장에서 정체불명의 속삭임이나 갑작스런 조명 꺼짐 등 불가사의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고, 일부 제작진은 카메라 장비 고장이나 녹화 불능 상태를 설명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배우 윌 샘슨은 실제로 촬영장을 정화하기 위한 전통적인 네이티브 아메리칸 의식을 진행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는 《엑소시스트 2》에도 출연했던 배우로, 초자연적 믿음이 강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촬영 중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고 주장하며 직접 정령 퇴치 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건들이 진실이든 아니든, 《폴터가이스트》 시리즈는 단순한 영화 이상의 공포를 남긴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영화 자체가 다루는 테마가 죽음과 영혼, 사후 세계라는 점에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더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설이 된 ‘저주받은 영화’.
《폴터가이스트》는 단순히 공포 영화로서의 성공을 넘어, 그 이면에 존재한 미스터리한 사건들로 인해 전설적인 영화가 되었다. 배우들의 죽음, 실제 해골 사용, 촬영장의 기이한 현상들은 지금도 인터넷과 커뮤니티를 통해 끊임없이 회자되며, 이 영화의 저주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이 영화는 영화 팬들에게는 "스크린 안의 공포보다 현실의 공포가 더 무서울 수 있다" 는 메시지를 남겼다. 혹자는 우연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토록 많은 우연이 하나의 영화에 집중되었을 때, 사람들은 필연을 의심하게 된다.
《폴터가이스트》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보고, 그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함께 곱씹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 속에 깃든 실제 사건의 그림자는, 오늘날까지도 이 작품을 “가장 섬뜩한 공포 영화”로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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