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 로맨스 드라마? No!! 리얼 판타지 드라마!
- 드라마가 바꿔 놓은 현실
- 감상평 :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 + 유쾌한 로맨스
단순 로맨스 드라마? No!! 리얼 판타지 드라마!
재벌 2세이자 패션업계 사장인 윤세리(손예진)는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하게 된다. 그런 그녀를 만나 지키게 되는 북한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과의 러브스토리 로맨스 드라마이다. 하지만 스토리만 들어보아도 우리는 장르에 판타지도 들어가야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와 <푸른 바다의 전설>로 유명한 박지은 작가는 이미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작가로 알려진 작가이다. 마치 현실에선 볼 수 없는 등장인물이 난무하는 만화책을 읽는 느낌이랄까? <사랑의 불시착> 또한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남북한 사람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저 그런 이야기가 아닐 수 있었던 몇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디테일한 북한 모습의 재현이다. 북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 제작한 만큼 실제 탈북한 사람들이 보아도 어색한 부분이 없다고 할 정도로 놀라운 디테일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평양 시가지와 열차신들은 상상이상의 완성도였다. 개인적으로는 북한마을과 장터 세트장도 흥미로웠다. 이 작품이 단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넘어 리얼리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여담이지만 실제 북한 내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한국 드라마로 알려진 것도 이런 부분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시청률 7~8%를 유지하다가 중간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마지막 회에서 21%를 돌파하는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자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수치로 tvN드라마 <도깨비>의 기록 20.5%를 넘어섰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땠는지 수치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많은 우연과 약간의 억지가 '저렇게까지 한다고?' 생각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조연배우들의 케미들과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애절해지는 두 주인공의 연기력에 어느새 그런 불편도 금세 잊히게 된다.
드라마가 바꿔 놓은 현실
주인공인 현빈과 손예진은 워낙 특급스타이다 보니 드라마를 보지 않았더라도 실제커플이 되고 결혼을 하고, 얼마 전 출산까지 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특히나 이 둘은 수많은 스캔들이 있었지만 계속 부인해 왔었다. 드라마 전이든 후든 결론적으로 두 주인공은 결혼을 했고, 거기에 세컨드커플이었던 서단역의 서지혜와 구승준역의 김정현까지 실제 커플이 된 특이한 드라마이다. 특히 김정현은 전여자친구와 안 좋은 이슈가 있었어서 개인적으로 서지혜와의 연애 소식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또 2021년 넷플릭스 국내&국외 1등이었던 드라마답게 촬영지의 관심도 많았다. 현빈이 피아노 연주를 했던 스위스의 호수는 아름다움이 영상을 뚫고 나올 지경으로 아름다웠다. 이 드라마 촬영지인 스위스 이젤발트는 코로나가 조금씩 풀리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름다운 호수는 인터라켄의 오른편에 있는 브리엔츠 호숫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스위스는 여행산업에 대한 소프트웨어가 대단한 나라로 지역별로 자기들이 마을을 부각하기 위해 다양한 투어를 하고 케이블카를 특이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이 스위스의 작은 마을은 한 거 없이 대박을 치고 있으니 한국드라마에 감사해야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찾다 보니 기존 주차장이 있지만 마을 입구 주차장까지 더 손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면 안되고 그럴일은 없겠지만, 남한 재벌과 북한 특급 장교라면 스위스에서 만나 데이트를 할 수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감상평 :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 + 유쾌한 로맨스
대한민국 사람이 여권만 있으면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187개국 정도 된다. 하지만 이 여권으로 유일하게 갈 수 없는 나라가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 북한이다. 뿌리도 언어도 같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세계 유일 분단국인 것이다. 사람들마다 통일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는 여러 장르로 해석이 된다. <사랑의 불시착>도 어찌 보면 그저 그런 평범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는데, 훌륭한 등장인물 구성과 개연성으로 명작이 된 작품이다. 특히 80년대 같았던 북한마을은 디테일한 마을 모습과 뛰어난 조연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유쾌한 에피소드가 되었다가, 뒤로 갈수록 가슴 시려진다. 세리가 북한 장터에서 자신의 회사 화장품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일까? 남한으로 돌아가 북한 언니들의 얼굴을 담아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고마움을 전하게 되고, 또 그 마음이 그대로 전달이 됐던 장면은 짜 맞춘 듯 말도 안 되지만 난 이미 울고 있었다. 5중대 중대원들과 주인공들의 케미도 좋았다. 실제로 드라마를 시청한 외국인들은 무섭게만 생각했던 북한군에 대한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되었다고 한다. 북한에 대한 친근하고 순한 모습과 남북의 우호적인 설정 때문에 북한 미화 드라마로 논란이 된 적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북한의 비판적인 관점을 많이 보여주었다 생각되기에 북한에 대한 미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토네이도를 타고 다른 세상으로 날아간 도로시가 오즈의 마법사를 만났듯, 세리는 돌풍을 타고 가깝지만 돌아올 수 없는, 알 수 없는 곳에서 정혁을 만났다. 수많은 인연과 행운과 아름다운 이야기는 뜻하지 않은 불운과 불행과 불시착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잘 풀어준 최고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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